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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문정

김: 김이 올라오는 미역국 앞에 앉아 당신에게 생일 축하를 받고 싶었다. 축하해, 축하해. 서로에게 그 말을 주고 받다 보면

지나온 시간들이 상쇄될 수 있을 것 같아서.

그 순간을 꿈꾸다 보니 스물 네 살이 됐어. 스물 네 살이 됐지만 여전히 혼자서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.

문: 문자로 축하한다는 말이 도착했을 때야 깨달았지. 당신을 만나 생일 케이크를 함께 나눠 먹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.

한 번도 그런 적 없었고,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당신도 알고 있는지 궁금했어.

아무 것도 적히지 못한 편지지 위로 좀벌레 한 마리가 기어갔다.

정: 정지된 풍경에 서 있어, 나는.

- 바다


 

 

 


우리 모두는 물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.

 

종내에는 어딘가에 가닿는 물처럼

우리도 어딘가를 향해 흐르고 있겠죠.

 

이 전시는 흐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
물보다 진한 피와, 가끔은 피보다 진한 물, 그리고 시간.

 

파도처럼 충분히 일렁이기를.

이 전시를 따라 각자의 목적지에 당도하기를.

소설  <<불쾌한 여름의 맛, 자두>>, <<견인>>

시  <<파티>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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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

: 새로운 모험의 발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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